잠언 29장 25절은 “사람을 두려워함은 올무를 주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다”라고 전합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묵상을 나눕니다.
잠언 29:25 묵상
사람을 두려워함은 올무를 주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할 것이다. (직역성경)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 갔을 때, 아버지의 눈치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머리가 하얗게 세어 이제 아들을 의지하는 아빠가 뭐가 무섭다고 아버지의 눈치를 보고 있었나. 그런 자신을 보면서 혼자 적지 않게 당황하였던 기억이 있다. 나의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도 한 번도 누구를 때리지 않았다. 나도 아버지에게 매를 맞아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무엇이 사람을 두려워하게 하는가. 5살짜리 기범이가 자신의 아빠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내가 만 4살 때, 나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건이 있었다.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았던 네 명의 조카 누나들이 한 달 정도 우리 집에 살면서 난장판을 쳤고, 당시 예수도 모르고 술을 좋아하시던 혈기 많은 아버지 심기를 건드렸다고 한다. 어느 날 밤 12시에 술에 취해 들어오셨다가 누나들을 보고 분노를 폭발하셨다는 이야기를 어제 들었다.
만 4살 기범이가 그때 겁을 잔뜩 먹었는가. 내 안에 깔려 있는 하나님을 향한 의심과 불신은 무엇인가. 설마 주님이 응답해 주실까, 설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기도하면 뭐해, 내일도 오늘과 똑같겠지 하는 이런 의심들이 왜 내 삶의 기저에 깔려 있는가.
어제 찬양 가운데 “의심하지 마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 하나님을 믿으면 끝난 것이다.” 이 가사가 나의 심령을 후려쳤다. 나의 믿음 없음을 회개하며 이 찬양을 고백하였고, 곧이어 왼손이 심하게 요동하며 떨렸다. 눈물이 쏟아졌다.
5살 기범이가 사람을 두려워한다. 권위자를 두려워한다. 그래서인지 권위자에게 작은 비난이라도 받으면 그것이 그렇게 힘들다. 한숨 쉬듯 내게 던진 눈빛 섞인 한마디는 훈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분명히 비난이었다. 그것이 지금 내게 올무가 된다. 지금도 “둘씩 짝지어 앉으라”는 그 말이 무섭다. 그러나 이런 비난조의 말들을 나도 자녀들에게 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의 발을 사냥꾼의 올무에서 구해주신다. 이제는 5살 기범이를 데리고 예수님께로 인도할 때이다. 예수님, 도와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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